독주보다 와인에 더 취하는 이유?

센 술은 약한 술보다 빨리 취합니다. 그런데 도수가 높은 고량주나 보드카와 같이 독주를 즐기는 애주가들 중에, 오히려 맥주나 와인처럼 덜 독한 술에 취기를 느끼는 경우를 종종 불 수 있습니다. 원인은 바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와인
출처: unsplash/KelseyKnight

아세트알데히드...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신체 내 아세트알데히드의 대사에는 내인성(체내에서 생성됨) 아세트알데히드와 외인성(알코올 음료와 같은 외부 소스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모두 포함합니다. 알코올보다 10~30배의 높은 독성을 가진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알코올 분해 효소(ADH)와 결합해 알코올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고, 체내에 남아 숙취를 유발합니다. 이렇게 높아진 혈중알코올 농도로 인해 속이 메스껍고 얼굴이 붉어집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이처럼 에탄올 대사 과정에서 체내에서 생성될 뿐만 아니라, 일부 알코올 음료에도 존재합니다. 알코올 음료에 함유된 아세트알데히드는 아래와 같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음료 제조 시...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 음료 제조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맥주, 와인, 막걸리 등의 발효주는 쌀, 과실 등을 발효시켜서 알코올을 생성하는데, 발효과정에서 효모는 산소, 에탄올과의 화학작용으로 중간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불순물을 만들어냅니다. 최종 생산된 아세트알데히드 수준은 사용된 효모의 종류, 발효 조건, 원료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주나 위스키, 보드카 등 도수가 높은 술은 여과와 증류 과정에서 불순물이 제거되므로 발효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기와 숙취가 적을 수 있습니다. 맥주나 와인을 마시면 술 자체에 이미 들어 있는 아세트알데히드가 그대로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동이 방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보관 및 숙성 과정에서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는 발효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저장 및 숙성을 포함한 후속 단계에서도 다양한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 산소 노출
    에탄올이 산소에 노출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음료의 저장, 유통 과정에서 마개에 결함이 있거나 제품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산소가 유입되면 산화 반응이 일어나 에탄올이 일부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됩니다. 
  • 미생물 활동 
    특정 부패 효모 및 박테리아를 포함한 일부 미생물이 보관 중에 에탄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 온도
    아세트알데히드와 관련된 화학 반응은 보관 온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온도가 상승하면 아세트알데히드 및 기타 불순한 화합물의 생성으로 이어지는 반응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숙성 조건
    저장 용기와 숙성 조건은 아세트알데히드의 생성 뿐만 아니라 에탄올의 향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와인 숙성에 사용되는 특정한 오크통은 나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세트알데히드 생성에 밀접하게 관여할 수도 있습니다.
  • 화학 반응
    아세트알데히드는 산, 알데히드 등 음료에 존재하는 다른 화합물과의 화학 반응을 통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 음료의 아세트알데히드 수준은 종류와 브랜드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수준이 음료의 전반적인 맛과 향 특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알코올 음료 제조사는 아세트알데히드 생성을 최소화하고 최종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위에 언급한 요소들 외에 수많은 요소를 제어하고 적절한 보관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산소 수준 모니터링, 적절한 보관 온도 유지, 미생물 오염 방지 등의 품질 관리 조치는 알코올 음료의 생산 및 숙성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알코올의 흡수와 분해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는 것처럼, 아세트알데히드 역시 개인차에 따라 더 민감한 사람이 있는 반면, 덜 민감한 사람도 있습니다. 아세트알데히드의 함량에 관계없이 알코올 음료의 과도한 섭취는 건강 위험과 관련이 있으므로 개인의 주량에 맞는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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