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 마라톤: 초보부터 마스터까지 완벽 가이드
러닝을 시작한 사람에게 마라톤 대회는 하나의 이정표입니다.
1편이 “어떤 대회를 고를까?”였다면,
2편에서는 마라톤 대회가 실제로 언제 열리고, 어떻게 신청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회에 참가한다는 결정은 단순한 클릭이 아닙니다.
‘준비해야 할 이유’가 생기는 순간이며, 대부분의 러너는 이 지점에서 훈련의 흐름을 잡기 시작합니다.

국내 주요 마라톤 일정
한국의 주요 대회는 크게 두 시즌에 몰려 있습니다. 가을(10~11월)과 봄(3~4월). 기온이 안정되고, 기록과 완주율이 모두 좋은 시기입니다. 대표적인 대회를 성격별로 요약하면,
- 춘천마라톤(10월)
한국 대표 가을 마라톤으로, 한국 러너들에게 “기록이 잘 나오는 코스”로 유명합니다. 호반을 따라 달리는 자연 코스지만 대부분 평지에 가깝고, 가을 기온이 안정적이라 초보자와 기록러 모두에게 이상적입니다. 규모가 크고 운영력이 매우 안정적이며, 하프·풀 모두 운영합니다. 초보자 친화성이 매우 높습니다. - 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 3월)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심 마라톤입니다. 코스는 평지 위주로 구성되어 체력 부담이 적고, 응원 인파가 많아 멘탈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추첨제로 운영되어 접수 경쟁이 있지만, 당첨되면 준비할 동기가 강해집니다. 풀코스 중심이고, 초보자에게도 친숙한 운영이 돋보입니다. - 중앙마라톤(11월)
기록러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평지·가을 코스’입니다. 기온이 낮아 체력 소모가 적고, 코스 기복이 거의 없어 풀코스 PB(Personal Best) 노리기에 적합합니다. 초보자 친화성은 중간 정도입니다. 하프보다 풀에 집중된 대회라, 첫 하프라면 다른 대회가 조금 더 무난할 수 있습니다. - 대구국제마라톤(4월)
국내외 엘리트 선수도 많이 참가하는 큰 규모의 대회입니다. 코스 구성은 무난하고 운영이 안정적이며, 하프·풀 모두 운영합니다. 4월 기온은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하므로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초보자 친화성도 좋은 편입니다. - 제주국제마라톤(6월 또는 11월, 연도별 상이)
해안 풍경이 강점이지만, 바람이 강해 기록은 어렵습니다. 여행 겸 참가하는 러너에게 적합하며, 난이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6월은 더워서 초보자에게 비추천하지만, 11월은 기온이 안정적입니다. 초보자 친화성은 하프를 기준으로, 중간 이상입니다. - 경주 벚꽃마라톤(4월)
한국에서 ‘감성형 코스’로 유명합니다. 벚꽃길을 따라 달리는 특성상 풍경 중심이고, 기록보다는 경험·여행에 가까운 대회입니다. 코스 난이도는 높지 않아서 첫 하프로 추천되지만, 벚꽃 시즌이라 기온과 바람의 편차가 있습니다. 초보자 친화성은 매우 높고, 특히 하프의 인기가 높습니다. - 공주백제마라톤(9월)
초가을 풍경과 한적한 자연 코스가 특징입니다.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9월은 기온 변동이 커서 초보자라면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운영이 안정적입니다. 초보자 친화성은 중간 정도입니다.
모든 대회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자기 일정에 맞는 시즌과 러닝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춘천·서울·경주가 초보자에게 가장 편하고, 중앙·대구는 기록형 성향, 제주는 풍경형, 공주는 가벼운 자연형 대회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참가 신청 — 선착순 vs 추첨제
선착순 접수인 경우, 정해진 날짜·시간에 열리면 바로 신청해야 합니다. 인기 대회는 10분 안에 마감되기도 합니다.
춘천·대구마라톤 등이 이 방식을 사용하므로 대회 공지 + 신청 시작 시간을 미리 캘린더에 등록해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접수 시작 최소 10분 전에는 대기 상태를 갖추도록 합니다. 초보자라면 해당 계정을 미리 파악해 두고, 가장 빨리 로그인하도록 대비하거나 결제 수단은 사전에 저장해 두는 식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추첨제 접수인 경우, 일정 기간 접수를 받고, 이후 당첨 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서울마라톤, 일부 대형 대회가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선착순 방식처럼 빠른 접수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으나, 떨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초창기에는 많은 마라톤 대회가 선착순 접수를 사용했지만, 인기와 참가자 폭증, 운영 안정성 등의 이유로 최근엔 대부분 대회가 추첨제 또는 기록제출 + 자격 검증 제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기록이 없거나 초보자라면 선착순 + 하프/10km 코스를 운영 대회 위주로 선택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대회 신청을 하는 순간, 이제까지의 훈련은 ‘습관’에서 ‘목표’로 바뀌게 됩니다.
👉 주요 마라톤 접수 방식 (2025–2026 기준)
| 대회명 | 접수 방식 (풀/하프) | 특징/규모 |
|---|---|---|
| 동아마라톤 | (풀코스) 기록 제출 + 자격 요건 필요 → 기록 인증 제출 후 신청 (10km) 일반 신청 가능 | 기록 없으면 풀코스 신청 불가. 실질적으로 기록 + 선발 형태 풀+10km 총 4만명 |
| 춘천마라톤 | (풀/10km) 선착순 접수 | 2025년 신청 시작 직후 몇 분 내 매진 사례 약 2만명 참가 |
| 대구마라톤 | 풀/하프/10km/5km 과거 신청 방식은 선착순 + 등록 마감 기준 (상세 조건은 대회마다 다름) | 규모가 크고 해외/엘리트 참가자 포함, 빠른 마감 경향 있음 약 4만명 참가 |
| 경주마라톤 | 풀/하프/10km 기본적으로 공개 참가 신청 + 등록 (웹사이트 기준) | 인기 코스는 매진 주의 약 1만명 참가 |
| (기타 중소 규모 지역 마라톤) | 규모와 인기, 조건이 다양해서 대회별 공식 공지 확인 필수 |
신청 시 체크리스트
신청 페이지에서, 특히 초보자라면 놓치기 쉽지만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중요사항입니다.
✔ 보험 포함 여부
대회마다 상해보험 포함 여부가 달라서 본인이 별도로 가입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티셔츠 사이즈
티셔츠는 실제 사이즈보다 작게 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보다 한 치수 여유 있게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배번호 수령 방식
배번호와 기록칩을 택배로 미리 보내주는지, 대회 당일 현장에서 수령해야 하는지 반드시 체크합니다.
✔ 보급 정보
보급소 간격이 촘촘할수록(2~3km) 입문자에게 매우 유리합니다. 보급소 간격과 제공 품목을 확인해 두면, 레이스 중에 물·이온음료·젤을 어떻게 가져갈지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대회 직전 체크리스트 — 최소한 이것만은
대회 전날에는 과식이나 과음은 피하고, 익숙한 음식으로 컨디션을 가볍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러닝화는 끈의 조임 정도를 미리 조절해 너무 꽉 조이지도, 느슨하지도 않도록 맞춰두어야 합니다.
보급용 젤은 필요한 개수만 챙기고, 배번호는 흔들리지 않게 확실히 고정합니다.
당일에는 긴 스트레칭보다 몸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준비 운동이 더 효과적이며, 출발 한 시간 전에는 소량의 수분을 미리 보충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너무 새로운 것을 당일에 시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라톤 준비의 절반은 참가 신청에서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향후 나의 훈련 시스템을 결정하는 초기 세팅이 됩니다. 어떤 대회를 선택하는지, 어떻게 신청하는지, 무엇을 확인하고 챙기는지에 따라 향후 몇 주, 몇 달 동안의 러닝 방향, 러닝 주기, 회복 전략이 결정되고, 이후의 훈련 적응 과정 역시 이 초기 입력값들에 의해 좌우됩니다.
따라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 조건을 검토하고, 자신에게 과하지 않은 대회를 선택하는 것!
이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러닝은 더 이상 ‘연습’이 아니라 ‘목표를 향한 과정’이 됩니다.
3편에서는 대회 당일 실제로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출발선 대기부터 첫 5km, 보급 타이밍, 30km 이후 멘탈 관리까지, 초보 러너에게 가장 현실적인 실전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