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사는 법
아시안 플러시(Asian Flush)라 불리는 이 현상은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지거나 심한 경우에는 몸 전체가 빨갛게 변하는 것을 말해요. 술자리에서 당당하게 한 잔을 기울이고 싶은데,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신경 쓰이는 건 누구에게나 불편한 일이죠.
그렇다면 아시안 플러시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현실적이고 확실한 해결책을 찾아볼까요?
아시안 플러시, 왜 생기는 걸까?
아시안 플러시는 주로 동아시아인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그 이유는 바로 알코올탈수소효소(ADH)와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2)라는 두 가지 효소 때문이에요.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먼저 ADH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바꾸고, ALDH2가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더 무해한 물질로 변환해요. 하지만 많은 아시아인들은 ALDH2 효소의 기능이 약해 아세트알데히드가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얼굴이 빨개지고 두통이 발생한답니다.
해결책 1 > 약한 술로, 천천히 마시자
가장 현실적이고 손쉬운 방법은 당연히 술을 적게 마시는 거예요. 술을 천천히 마시면 몸이 알코올을 분해할 시간을 벌 수 있고, 플러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해결책 2 > 알코올 전용 항히스타민제 사용
일부 사람들은 알레르기 약(페니라민 peniramin 등)을 술 마시기 전에 복용함으로써 아시안 플러시를 줄일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 방법은 반드시 의사의 조언이 필요해요. 이 방법은 장기적으로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해결책 3 > 속쓰림 방지제를 사용해 보자
속쓰림 방지제(제산제 : 펩시드(Pepcid AC), 잔탁(Zantac) 등)의 주성분인 라니티딘(Ranitidine) 또는 파모티딘(famotidine)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돕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술을 마시기 전에 이 약을 복용하면 얼굴 빨개짐을 다소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의약품인만큼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해결책 4 > 건강한 간을 유지하자
간은 알코올을 처리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으로 간의 해독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간에 무리를 주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고지방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해결책 5 > 물을 마시자
물은 체내에서 알코올이 빠르게 희석되도록 하여 간이 알코올을 처리하는 데 부담을 줄여주고, 탈수를 방지해 숙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물을 마시는 습관이 아직 익숙치 않다면, 술의 양에 비례하여 물을 어떻게,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에 대한 아래의 가이드를 참고해 보세요.
술 마시기 전
최소 1-2잔의 물을 미리 마셔두세요. 이는 신체가 알코올 섭취 전에 충분히 수분을 보유하게 도와줍니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이 있어 몸에서 수분을 배출하게 하므로, 미리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을 마시는 동안
한 잔의 술마다 한 잔의 물을 함께 마셔요. 예를 들어, 맥주 한 잔(약 350ml)을 마셨다면, 같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천천히 흡수되도록 하고,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를 낮춰 플러시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술은 천천히 마시기
알코올이 천천히 들어오면 신체가 알코올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며, 이 때 물을 천천히 함께 섭취하면 탈수를 방지하고 숙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신 후
잠자기 전 최소 2잔의 물을 마시세요. 이는 신체가 밤새도록 수분을 유지하게 하여 탈수 증상을 예방하고, 다음 날의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 도수에 따라
만약 위스키, 보드카처럼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신다면, 술 한 잔당 물 1잔 이상의 양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수가 높은 술 50ml를 마셨다면, 물 200ml를 함께 마시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음주 시간이 길어질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술을 마실 계획이라면, 매 시간마다 최소한 물 2잔 이상을 섭취하여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결책 6 > 어떤 식단이 플러시에 도움이 될까?
아시안 플러시를 완화하기 위해서,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간 건강을 지켜줄 몇 가지 추천 식단을 소개합니다.
고단백 식품
닭고기, 생선, 두부, 콩류 등의 고단백 식품은 알코올 분해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알코올 흡수를 늦추고, 체내 알코올 농도가 천천히 올라가도록 해 플러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
오렌지, 레몬, 브로콜리, 키위 같은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은 간의 해독 작용을 돕습니다.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이 알코올을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고섬유질 식품
채소, 과일, 통곡물은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 과정을 돕고, 간에 부담을 덜어줍니다. 고섬유질 식품은 알코올의 흡수를 느리게 하여 플러시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식물성 지방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견과류와 같은 식물성 지방은 간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지방은 간의 기능을 향상시켜 알코올 대사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알코올 섭취 전 탄수화물 섭취
빵, 쌀, 감자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알코올 섭취 전에 먹으면,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를 늦추어 플러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
바나나, 시금치, 아몬드는 마그네슘이 풍부해 간 기능을 지원하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합니다.
피해야 할 음식
고지방 음식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당분 음식도 피해야 합니다. 당분이 많은 음식은 알코올 흡수를 빠르게 하여 플러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마시고, 당당하게 즐기자
아시안 플러시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활용하면 좀 더 당당하게 술자리를 즐길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을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미리 준비하면 얼굴 빨개짐 걱정 없이 좀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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