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의 방부제 2부 : 1일섭취허용량과 보존료의 최대 농도

보존료 섭취의 위험성

과다한 방부제(식품에서는 보존료라는 용어를 사용) 섭취는 대장, 소장, 위장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파괴하여, 소화를 돕는 유익한 미생물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소화가 방해를 받게 되어 소화 불량, 복통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방부제에 의한 문제는 이후에 다른 포스트에서 다루겠습니다.

각국의 보존료 규제 현황

한국, 일본, 미국에서 허용되는 보존료의 최대 농도는 대략 0.1%로, 이는 식품 1kg당 대략 1g입니다. 3국의 규제는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안식향산류 및 소브산류(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보존제)는 각각 식품 1kg당 0.6g과 1.0g 이하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소브산류의 예를 들면 치즈류, 가공식품, 젓갈류 등 식품별로 보존료의 최대 농도를 제한합니다. 
그렇다면 이들 보존료의 유해 기준은 얼마일까요? 소브산류와 안식향산류의 “1일섭취허용량(ADI)”은 각각 5mg/kg bw/day, 11mg/kg bw/day입니다. 1일섭취허용량(ADI)이란, 사람이 평생 섭취해도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1인당 1일 최대 섭취량을 의미합니다. 이 ADI 수치에 자신의 몸무게를 곱한 값이 자신이 하루에 먹어도 무해한 양입니다.

보존료의 규제 규정

그럼 자세한 규정을 알아 볼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별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은 즉석섭취식품으로 분류되어 미생물에 대한 규제만 적용합니다. 가공품, 식품, 반찬 등으로 세분화되어 품목별 사용기준(식품첨가물)에 따라 규제하고 하고 있습니다. 즉, 각 품목별의 규제만 있을 뿐, 편의점 도시락 전체에 대한 보존료 사용 규정은 없습니다.

소비자24의 검사 결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소비자24’의 안전 기준 조사 결과는 어떨까요? 소비자24의 2016년, 2023년 편의점 도시락 안전기준 검사를 보면, 미생물, 이물질, 영양성분 함량 표시 적합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여기서도 당연히 도시락 전체의 보존료 사용 조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소비자24(舊 행복드림 열린소비자포털)는 95개 부처·공공기관이 참여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표로 운영하는 소비자 종합지원 서비스 사이트입니다.

보존료에 대한 조사는 다음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2019년 e프레시뉴스의 “시중 유통 가공식품, 보존료 ‘안전 수준’” 기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식품첨가물 보존료 사용실태를 조사하여 위해평가 한 결과,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각 식품별 보존료에 대해 조사한 자료로 당연히 편의점 도시락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기사 - e프레시뉴스

무엇이 문제인가?

물론 햄이나 젓갈류 같은 반찬을 한 끼에 많이 먹지는 않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의 중량을 대략 500g으로 가정하고 이 도시락 전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적용해 보면, 안식향산류 및 소브산류는 각각 0.3g, 0.5g으로 제한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약 60kg 성인 기준으로 무해하게 먹을 수 있는 보존료 1일섭취허용량은 얼마일까요? 0.3g과 0.66g이므로, 도시락 하나로도 하루 섭취 허용량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즉 편의점 도시락에 들어가는 가공품이나 반찬만의 보존료만이라면 이 정도의 양이 되지 않겠지만, 추가로 밥이나 도시락 전체에 별도로 더 보존료를 사용한다면, 도시락 하나에 포함된 전체 보존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만족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아이들

결론

편의점 도시락 제조사들이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도시락에 사용하는 가공품에 들어가는 보존료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대로 편의점 도시락은 보존제 검사 대상이 아닙니다. 이는 안심해도 된다는 말일까요?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복합 식품에 대하여 정부 차원에서 보존료 사용 실태조사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군들은 평균 주 3회 이상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주로 성인보다는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밤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청소년들이 매일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습니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성인 몸무게가 아니니, 1일섭취허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과 일반 소비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편의점 도시락 전체의 보존료 사용 실태조사를 하루 빨리 실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글은 실태조사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정한 규제 내에서 최대치를 가정한 것입니다. 향후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편의점 도시락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청소년과 일반 소비자들의 건강을 보호해야 합니다.

이어서 보기<< 편의점 도시락의 방부제: 안전성과 기준의 진실편의점 도시락의 방부제 3부 : 1일섭취허용량(ADI) 초과 시 위험과 규제 현황 >>

“편의점 도시락의 방부제 2부 : 1일섭취허용량과 보존료의 최대 농도”에 대한 2개의 생각

  1. 식당에서는 걱정 없이 사먹으면서, 사용 원료가 표시되고 밀봉된 상태로도 하루이틀만에 전량 폐기되는 편의점 도시락을 걱정하는것은 비합리적입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노출되고 있는 일반 식당들에 대한 조사가 절실합니다. 성분 표시도 안하고, 식재료 폐기를 며칠만에 하는지도 알 수 없고, 제대로 조사를 받지도 않으니까요.

    1. 네 좋은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보존료에 대한 1일 섭취허용량에 기준에서, 편의점도시락같은 즉석섭취식품에 경우 말씀하신대로 성분분석만 있고, 보존료에 대한 표시 규정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포스트임을 이해해 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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