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비만일까?

비만과의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비만은 단순히 외모나 체중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비만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유는 비만이 단순한 체중 증가 이상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비만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 고혈압, 관절염, 특정 암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또한, 비만은 의료비 증가와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여 개인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정신적, 경제적 부담이 되며,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비만 예방과 관리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공공 보건 및 경제적 안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체중계
출처 : i yunmai/Unsplash

질병관리청에서는 매년 국민의 건강수준과 식품 및 영양섭취 실태, 만성질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보건정책 의 근거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합니다. 그중 최근 20여년간 비만 유병률을 지속적으로 추적한 결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비만의 기준 : 체질량지수 25kg/㎡ 이상

체질량지수(BMI : Body Mass Index)란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BMI = 체중(kg) / 키(m)²
예를 들어, 신장 170 cm, 체중 70 kg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24.2입니다.  70 kg/ (1.7 m)² = 24.7

비만율증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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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여년간 우리나라 성인 비만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2001년에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0.3%였습니다. 10년 후, 2011년에는 약 31.9%로 약간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2011년에서 2022년 사이에 비만 유병률은 37.2%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다시 성별, 지역별, 연령별, 그리고 소득수준별로 구분하여 관찰해 보면 뚜렷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남녀비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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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조사 결과인 2022년을 기준으로 남녀 비만율을 보면, 각각 46%, 28,4%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를 20여년 전과 비교하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2001년의 남녀 비만율은 각각 32%29%로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2022년까지, 남성 비만율은 꾸준히 상승하여 거의 1.5배에 가까운 46%에 도달한 반면, 여성은 오히려 28.4%로 소폭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남성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생존 스트레스가 남성에게만 더욱 심해진 탓일까요?
그렇다면 여성의 비만율은 20년 동안 어째서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일까요? 여성에게는 스트레스가 덜 심해진 걸까요?

대부분의 비만은 고칼로리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에서 오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사회가 고도화할수록 육제적인 직업의 비중이 줄고, 앉아서 하는 정신 노동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주된 원인입니다. 이러한 업무 환경에서 늘어가는 스트레스와 무한 경쟁의 심화로 인해 운동 시간은 오히려 부족해진 것이 비만을 더욱 부추깁니다.

비만은 틀림없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외모에도 변화를 초래합니다. 여성은 외모에 대한 관심, 비만에 대한 경계심이 남성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늘어가는 스트레스 환경에서 사람들은 잦은 회식으로 인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고칼로리 음식에 노출되어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는 건강과 외모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여성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안겨줍니다. 어떤 이유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만율이 증가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여성의 건강과 외모에 대한 우려, 비만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더 높아진 것도 원인에 속한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읍면 등의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비만 유병률이 더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농촌지역이 대도시에 비해 운동 시설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외모와 건강에 대한 관심도 도시보다는 다소 낮은 경향을 띠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1년에 도시와 농촌은 각각 29.8%와 32.3%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2022년에는 각각 36.0%, 43.8%로서 도시와 농촌 모두 증가했으나, 농촌 지역의 비만율이 도시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연령별비만율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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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에 따라서도 비만 유병률은 차이를 보입니다. 지난 20년간,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20대와 30대 비만율이 20년 사이에 다른 연령대보다 유난히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연령별 비만율 증가 추이를 다시 남녀로 나누어 살펴보면, 여성은 40~60대까지 비만율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녀 육아에 전념하던 시기가 지나고, 자신의 사회적 관계와 건강과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소득수준 역시 비만율에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건강한 식재료와 운동 시설에 대한 접근성 차이, 그리고 건강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저소득층이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더 쉽게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소득수준에 따른 이러한 비만율의 격차는 지난 20년간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만율을 보인 그룹은 30~4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의 증가 추이를 보면, 지난 20년간 비만율 증가의 주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대상 그룹들은 19~39세의 청/장년층, 남성, 하위소득계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생존 스트레스가 심한 이들에게서 비만 증가율이 점점 더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비만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그룹에 속하시나요?
현재 여러분의 BMI 수치는 안전한가요?

본 포스트는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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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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