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무슨 운동할까?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은 매우 고된 여정입니다. 마라톤처럼 인생의 끝까지 가야 하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운동은 건강 유지는 물론 우리의 삶에 활력을 주고,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차지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람마다 운동하는 이유가 모두 다르지만 각자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또는 금전적 여건에 따라 선호하는 운동 역시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각자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 선호하는 운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매년 만 10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생활체육조사를 실시합니다. 그 중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의 종목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살펴 보고, 도시 규모에 따라, 남녀에 따라, 나이에 따라 그리고 소득수준에 따라서 선택하는 체육활동의 종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고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은 ‘걷기/조깅(36.8%)’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헬스/체력단련(12,8%)’, ‘등산(10.5%)’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수영, 축구, 골프, 요가, 체조,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가 뒤를 이었습니다.
주목할 사실은, 1위를 차지한 걷기/조깅은 2위를 2배가 넘는 압도적인 비율로 따돌리고 있으며, 2위~10위까지는 거의 완만한 곡선으로서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들이 참여하는 운동 종목은 걷기냐 아니냐로 구분된다고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이 수치 역시 응답자가 사는 도시의 규모와 남녀에 따라, 그리고 나이와 소득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종목별로 살펴 보겠습니다.

종목별생활체육참여율
출처: 국민생활체육조사 보고서

1위 : 걷기/조깅 36.8%
건강 유지를 위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으로, 대/소도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응답한 체육활동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저연령보다는 고연령에서 참여율이 약간 높게 나타났습니다.

2위 : 헬스/체력단련 12,8%
체력 증진과 근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20~40대 젋은 층과,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이 선호하는 운동이며,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에서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위 : 등산 10.5%
자연 속에서 운동을 즐기며 스트레스 해소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는 등산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70대 제외)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4위 : 수영 8.5%
전신 운동과 함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합니다. 수영장 시설이 잘 갖춰진 대도시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리고 고소득층에서 유난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5위 : 축구 8.3%
여성 참여율이 1% 미만인 축구는 매우 고강도 운동으로서 30대 이상에서 급격하게 비율이 감소했으며, 대도시보다는 야외 축구장의 분포가 높은 중소도시에서, 또한 안정적인 중간 고소득층에 편향된 선호도를 보여주었습니다.

  • 대도시 : 요가/필라테스, 수영과 같은 실내 운동 종목과 골프 종목을 선호
  • 중소도시 : 걷기/조깅, 축구, 배드민턴과 같은 야외 활동을 더 선호
  • 읍면 이하 :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 등의 체조 종목 선호
  • 남성 : 여성에 비해 헬스/체력단련, 자전거 타기, 등산, 축구 등의 비교적 고강도 운동과 골프 종목 선호
  • 여성 : 걷기/조깅, 요가/필라테스, 수영, 체조를 상대적으로 선호
  • 10대 : 팀 스포츠(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와 자전거 타기 선호
  • 20대 : 헬스/체력단련, 수영, 축구 특히 요가 종목이 상대적으로 높음 
  • 30대~40대 : 걷기/조깅, 헬스/체력단련, 수영 종목 선호 
  • 50대 이상 : 걷기/조깅, 등산, 자전거 타기 선호
  • 저소득층 : 걷기/조깅의 비율이 월등히 높음
  • 중간 소득층 : 헬스/체력단련, 등산을 선호
  • 고소득층 : 요가/필라테스, 골프, 수영 종목이 인기

도시 규모에 따른 차이를 보면, 대도시 거주자는 시설이 갖추어진 실내 운동의 접근성이 높아 수영, 요가 등의 비율이 높은 반면, 중소 도시나 농촌 지역으로 갈수록 걷기, 배드민턴 등의 야외 활동과 시설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체조 종목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면, 남성은 헬스나 축구 등 상대적으로 동적인 종목읠 선호하는 경향이, 여성은 걷기, 요가, 체조 등 좀더 정적인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일수록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처럼 동적인 운동을 선호했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걷기, 등산 등 자연과 함께하는 조용한 운동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20대는 요가, 헬스, 30~40대는 수영 등 연령별로 특별히 선호하는 종목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체조의 비율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를 보면, 저소득층에서는 시설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걷기, 체조의 비율이,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걷기의 비율이 매우 낮으며 시설을 이용한 체육활동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이 조사 결과는,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이 응답자의 특성에 따라 크게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를 고려한 맞춤형 체육활동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본 포스트는 통계청의 '국민생활체육조사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참고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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