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은 어떻게 뇌를 공격하는가?

출처 : gaelle-marcel/unsplash

글루텐(gluten)은 밀, 보리, 귀리, 호밀 등에 들어 있는 글루테닌(glutenin)과 글리아딘(gliadin)이라는 단백질이 결합한 성분으로,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단백질이다. 밀가루를 가공하고 조리할 때 기본이 되는 성분으로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만들 때 부풀어 오르게 하며, 이른바 빵의 식감을 좋게 만드는 단백질이다. 체질에 따라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근래에는 글루텐프리(Gluten Free) 제품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글루텐 함유량에 따라 밀가루를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 등으로 구분한다. 글루텐 민감증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미국의 저명한 신경과 의사인 데이비드 펄머터(David Perlmutter)는 자신의 책 <그레인 브레인>에서, 탄수화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이 흔히 몸에 좋은 탄수화물로 알고 있는 통곡물마저도 치매, ADHD, 간질, 불안, 만성 두통, 우울증, 성욕 저하를 비롯해 매우 많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레인 브레인 : 네이버 도서 (naver.com)

그레인브레인
신경과 의사 데이비드 펄머터의 '그레인 브레인'

펄머터 박사는 특히 글루텐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그는 글루텐 섭취가 염증을 유발하고, 이는 뇌에도 영향을 미쳐 알츠하이머 병, 치매, 우울증 등 다양한 뇌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글루텐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신경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글루텐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사례들을 소개하며, 환자들의 증상은 모두 다르지만 글루텐 민감증(글루텐 불감증)이라는 공통된 맥락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글루텐이 '글루(glu:접착제)'에서 파생된 단어라는 사실에서 말해주듯이, 이 끈적끈적한 글루텐이 바로 영양흡수를 방해하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글루텐은 모든 가공식품 뿐 아니라 미용용품, 위생용품. 크림치즈. 마가린. 각종 소스. 육수. 헤어린스. 마스카라에도 들어 있다.

식품 민감증은 대개 면역 체계의 반응이다. 펄머터는 글루텐 민감성이 자가면역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글루텐 섭취가 면역 시스템을 자극하여 체내 조직을 공격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셀리악 병, 류머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등의 자가면역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루텐이 내장벽을 손상시켜 장내 내용물이 혈류로 유입되도록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글루텐 민감증에 대한 중요한 점은 자가면역 질환과 같이 극단적인 반응에 의해 소장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아니라 해도, 글루텐은 신체의 어느 장기에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셀리악병과 같은 질환에 걸리지 않았다 해도, 글루텐에 민감하다면 뇌를 포함한 나머지 신체 부분이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글루텐 특유의 '끈적끈적한' 점성이 영양의 흡수와 분해를 방해
→ 소화가 덜 된 음식이 내장에 덩어리진 잔류물로 남고, 이때 경계경보를 발령받은 면역 체계가 소장의 내벽을 공격 (복통, 메스꺼움, 설사, 변비, 속 불편감을 동반)
→ 면역체계는 적을 제거하기 위해 염증 화학물질, 그 중에서도 살해세포를 동원
→ 세포조직들이 손상되어 장의 내벽이 허는 '새는장증후군(leaky gut)' 발생
→ 염증의 습격을 받아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에 노출
→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모여 뇌를 공격
→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자폐증에서 높은 사이토카인 수치 확인

글루텐뇌
출처 : 그레인 브레인/데이비드 펄머터

그레인 브레인에서 설명하는 글루텐 민감증과 두통이 있는 뇌의 MRI 사진을 보면, 왼쪽 화살표가 있는 백질에서 심각한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이러한 글루텐 민감증이 공통으로 발견되며, 병의 원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저자는, 글루텐 민감증과 뇌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염증 경로의 역할을 이해하는 일 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상당한 발전이 필요했으며, 관점의 전환이 돌풍을 일으킨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설명한다.

많은 증거들에서, 글루텐 피해의 중요한 위치로 신경계가 지적된다. 정신분열증과 간질, 우울증, 조울증, 최근의 자폐증과 ADHD처럼 수천 년 동안 의사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가장 불가사의한 뇌 질환들까지도 글루텐 민감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다. 
-데이비드 펄머터

오늘날의 유전생명공학과 이종교배에 힘입어 진화한 현대의 음식제조업은, 수십년 전의 곡물에 든 글루텐보다 몸에 훨씬 더 해로운 글루텐을 함유하고, 구조적으로 변형된 곡물을들 재배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현대의 글루텐 함유 곡물은 어느 때보다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글루텐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글루텐의 한 성분인 글리아딘은 엔돌핀 수용체에 결합하여 중독성을 유발한다. 글리아딘은 위에서 분해되어 엑소르핀(외인성 모르핀 유사 혼합물)을 형성하고, 이것이 뇌의 모르핀 수용체에 붙어 황홀경을 유도한다. 우리의 뇌는 이제 엑소르핀이 부족해질 때 불쾌한 금단현상을 느끼게 되고, 글루텐이 포함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게 만든다.
글루텐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온갖 음식의 양념, 조미료, 칵테일 뿐만 아니라, 화장품, 핸드크림, 아이스크림, 수프, 감미료, 콩 제품에도 들어 있으며, 영양제와 유명한 약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펄머터는 "글루텐은 향정신성 물질이며, 우리 세대의 담배다"라고 글루텐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한다. '글루텐 프리'라는 용어는 '유기농'과 '천연재료'처럼 그 의미가 모호하고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본 포스트는 데이비스 펄머터의 저서 ‘그레인 브레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참고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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