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사는 법 5 – 숙취엔 김치?!

김치와소주
숙취에 도움이 되는 김치 유산균

술을 마신다. 그러면 체내 알코올의 중간 분해 산물인 독성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한다.
이 물질이 우리 몸에 가하는 해악은 당장 취기가 오르거나 속이 뒤집히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명실공히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된 아세트알데히드는 암 뿐만 아니라 심각한 간 질환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각종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 주자로 손색이 없다. 따라서 이 독성 물질을 몸 속에서 빠르게 제거하는 것은 당장의 숙취 해소는 물론 장기적인 건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겠다.

물, 꿀, 우유, 녹차, 헛개나무, 칡, 인삼, 홍삼, 오가피 그리고 각종 숙취해소제 등...
우리는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에 대해서 알고 있다. 그러나 숙취 증상이 개인마다 차이를 보이듯이 이러한 음식들도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으며, 개인에 따라 성분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각각의 음식이 어떻게 숙취에 도움이 되는지 이해한다면 자신의 특성에 맞는 숙취 제거 방법을 터득하는 데 얼마간 도움이 될 것이다. 그중 김치의 유산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주목할만 하다.

김치는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각각의 과정에서 직,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우리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에는 유산균(또는 젖산균, Lactic Acid Bacteria)이 풍부하며, 이 중 일부 유산균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도와 아세트알데히드의 체내 축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좀더 포괄적으로는 김치 유산균이 다양한 작용으로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김치의 일부 유산균은 알코올 대사에서 생성된 독소와 직접 상호작용하여 이를 중화시키고 유해한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효과는 여전히 연구 단계에 있으며, 김치 유산균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또한, 유산균의 효과는 섭취하는 김치의 종류와 그에 따른 균주, 그리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치에서 분리된 일부 유산균 균주는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인체에 무해한 물질 아세트산으로 변환하는 효소인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와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의 활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아세트알데히드로부터 간세포 손상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모든 유산균 균주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숙취에 도움이 되는 성분은 락토바실루스(Lactobacillus) 유산균인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인 락토바실루스 균주들은 주로 인간과 동물의 소화계, 구강, 질, 피부 등에서 발견되며, 발효식품 제조에 널리 사용된다.

김치의 유산균은 간세포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생성한다. 이는 간 기능을 지원하고,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김치 유산균은 항산화 기능과 함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간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체내 알코올 대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 간염이나 다른 간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김치의 락토바실루스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을 발효하여 유산(Lactic Acid)을 생성하고, 이 산은 소화관 내의 pH를 낮추어 유해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함에 따라 장내 환경을 개선한다. 건강한 장내 환경은 독소의 분해와 제거를 촉진하고,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유해 물질의 흡수를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변비, 설사, 염증성 장 질환 등 다양한 소화기 문제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락토바실루스는 자체적으로 항균 및 항바이러스 물질을 생산할 수 있어, 다양한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고,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숙취에 대한 김치 유산균의 효과는 아직 초기 연구 단계에 있으며, 모든 유산균 균주가 이러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유산균의 종류와 섭취량, 김치의 발효 과정과 재료, 기간에 따라 그리고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아세트알데히드 분해에 대한 김치 유산균의 효과를 더 정밀하게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 김치의 섭취는 건강한 식단의 일부임에 틀림이 없으며, 알코올 대사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알코올 섭취에 대한 치료제로 간주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현재까지 김치가 우리 몸에 어떤 식으로든 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아, 건강한 김치와 함께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음주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결론을 내려 본다.

참고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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