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사는 법 2 – 알코올의 분해

우리가 흡입한 알코올을 체내에서 배출하기 위해 분해하는 일은 주로 간에서 담당한다. 간에서는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을 덜 유해한 물질로 전환하는 중요한 두 가지 효소가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효소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알코올을 분해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체내 대사 과정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술마시는 여성

알코올(에탄올, CH3−CH2−OH)은 섭취 후 거의 즉각적으로 위와 장에서 혈류로 빠르게 흡수된다. 알코올 섭취량의 20~30%는 위에서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콜은 혈류를 타고 간에 도달하거나 몸 전체에 분산되어 여러 장기들과 기관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공복에 술을 마신다고 가정할 때 보통 음주 후 30~90분 이내, 즉 알코올이 혈류를 타고 온 몸에 확산된 시점에 최고치의 혈중 알코올 농도(BAC, Blood Alcohol Content)를 기록한다.

알코올이 체내에 유입되면 간과 위벽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ADH, alcohol dehydrogenase)가 활성화된다. 알코올 분자는 이 ADH 효소와 반응하여 산화-환원 반응을 일으킨다. 이 때 에탄올은 환원제 역할을 하여 전자와 수소이온을 내주고 분자 결합 내 산소가 활성화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산화된다. 이렇게 독성을 가진 화합물질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CH3CHO)'가 생성된다.
숙취는 바로 이 알코올의 중간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로 인한 독성 증상이다. 우리가 느끼는 숙취 증상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시작되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으로 떨어지는 시점에 최대가 된다. 대략 음주 시작 6~8시간 후부터 증상이 오래 가는 사람은 음주 후 24시간 혹은 그 이상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간에 도달한 알코올이 대사되는 속도는 시간당 약 10~15ml이다.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은 숙취 증상 및 장기적인 간 조직 손상을 포함하여 알코올 섭취로 인한 수많은 부정적인 영향의 주범이다. 특히 다량의 알코올을 만성적으로 섭취한다면 가장 먼저 알코올성 간 질환을 피하기 어렵다.

알코올 대사의 독성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세포에 존재하면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 aldehyde dehydrogenase)가 활성화된다.  ALDH 효소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산화를 촉매한다. 이 반응에서 아세트알데히드는 전자를 내어주고 훨씬 덜 유해한 물질인 아세트산(acetic acid, CH3COOH)으로 분해된다.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수분 내에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최종적으로 아세트산은 결국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수 시간에 걸쳐 소변, 호흡,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알콜분해과정
ADH & ALDH 효소의 알콜 분해 과정

알콜이 흡수되고 배출되기까지의 시간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2일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분해하고 배설하는 핵심 장기인 간이 반복되는 음주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이틀 정도 휴식으로 부족할 수 있다. 간은 알코올 섭취량에 관계없이 시간 당 일정량의 알코올만 대사할 수 있으며, 간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면 ​​중독이 증가하고 신체에 무리를 가하게 된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가 대사 경로의 적응으로 이어져 간 손상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알코올 대사 속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 효소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이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서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분해, 배출되는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래의 다양한 요소들이 알코올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전적 요인: 개인 간 ADH 및 ALDH 효소의 유전적 차이는 알코올이 대사되는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계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ALDH2 효소가 부족한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음주 후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어 홍조, 심박수 증가,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알콜 섭취 속도: 간은 시간당 일정량의 알코올만 대사할 수 있다. 간의 대사 속도보다 알코올을 빨리 섭취하면 알코올이 분해될 수 있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진다.
체격 조건: 체격이 크고 체질량이 많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알코올을 더 효율적으로 대사한다고 할 수 있다.
나이: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알코올 처리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성별: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ADH 효소의 수치가 낮아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남성에 비해 알코올 대사가 느리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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