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비밀: 과학이 들려주는 30가지 실천법

15편: 성장판 손상과 회복 – 성장판이 다치면 키 성장이 멈출까?

"아이들은 다치면서 큰다??"

성장기 아이들은 운동과 놀이, 각종 스포츠 활동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에 노출됩니다. 아이들은 원래 다치면서 큰다는 옛말도 있지만, 골절과 같이 심각한 부상은 성장판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성장판이 손상되면 키 성장이 멈출까?" 혹은 "손상된 성장판은 회복이 가능할까?"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성장판 손상의 원인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회복 가능성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성장판 손상의 주요 원인

성장판 손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골절 같은 심각한 외상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비교적 활동적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좀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 스포츠 및 외상으로 인한 손상

성장기 아이들은 놀이나 운동 중에 낙상, 충돌, 또는 무리한 힘을 가하는 신체 활동으로 성장판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축구, 농구, 체조, 무술 등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에서 성장판 손상의 위험이 비교적 높습니다.

미국 정형외과 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edic Surgeons, AAOS) 연구 결과, 청소년기 성장판 손상의 30~35%는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하는데, 특히 과격하게 몸이 부딪히는 접촉 스포츠(축구, 농구, 미식축구)에서 발생 확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성장판 골절의 약 60%가 하지(무릎, 발목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서, 달리기나 점프 동작이 많을수록 손상 위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연구에서 축구 선수 청소년(평균 14세) 중 12%가 성장판 손상을 경험하였으며, 손상 후 6개월 이내 정상 성장 속도로 회복되지 않은 사례가 4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점프 및 착지가 많은 농구 선수의 경우 성장판 손상이 더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 비대칭적인 뼈 성장 및 부정렬(불균형한 하중)

잘못된 자세 또는 한쪽 다리에 과도한 하중이 실리는 습관은 해당 부위의 성장판에 과부하를 주게 됩니다. 특히 척추측만증이나 평발과 같이 신체 정렬에 문제가 있다면 성장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1년에 실시된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연구에 따르면, 12~16세 청소년 300명을 분석한 결과, 한쪽 다리에 지속적인 하중이 실리는 경우 성장판 조기 폐쇄 위험이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척추측만증이나 다리 길이 차이가 있는 경우 성장판 손상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연구에서 평발이나 심한 내반슬(오다리)을 가진 청소년은 무릎 성장판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져 손상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실제 임상 사례에서는 잘못된 보행 습관이나 특정 신체 부위의 과사용(overuse)이 성장판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영양 부족 및 호르몬 이상

물리적인 충격이나 사고 외에도, 성장에 필수적인 비타민 D, 칼슘 부족은 성장판의 건강을 약화시켜 손상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성장호르몬 결핍, 갑상선 호르몬 문제 등은 성장판 기능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0년도에 국제 소아내분비학회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6~15세 사이의 칼슘과 비타민 D가 부족한 어린이의 성장판 상태를 분석한 결과, 연골세포 밀도가 15~20% 감소하고, 성장판의 폐쇄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칼슘이 부족할수록 성장판 연골세포의 분열 속도가 감소하고, 회복이 지연됨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이 있는 청소년 그룹은 2년 후 성장률이 정상 그룹보다 평균 2cm 낮았으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성장판 폐쇄가 정상보다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 손상된 성장판은 회복될 수 있을까?

성장판 손상은 그 정도에 따라 키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성장판이 경미하게 손상된 경우, 적절한 치료와 휴식을 취하면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판 손상 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영구적인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완전히 손상된 성장판은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으며, 심한 경우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상 유형	성장에 미치는 영향
경미한 성장판 손상 (부분적 손상)	일시적인 성장 지연 가능 (휴식과 적절한 치료 후 회복 가능)
심한 성장판 손상 (골절 포함)	성장 속도 저하, 성장판 조기 폐쇄 가능성 증가
비대칭적인 성장판 손상	좌우 뼈 길이 차이 발생 가능 (예: 다리 길이 차이, 척추 정렬 문제)

📌 회복 가능성을 결정하는 3가지 요소

손상된 성장판이 회복될 수 있는지는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기 전(청소년기 초반)에는 회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성장이 거의 완료된 상태에서는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성장판 내 손상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서도 회복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성장판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 주변 세포가 보완하여 회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판 전체가 심하게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 키 성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상된 성장판의 치료 및 관리도 영향을 미칩니다. 초기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성장판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회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물리치료, 적절한 운동, 영양 공급 등을 통해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성장판 손상 예방과 관리

청소년기의 성장판 손상은 흔하게 발생하는 만큼, 성장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습관들이 있습니다.

✅ 운동 시 안전 장비 착용 및 적절한 휴식

성장판 손상은 점프와 착지가 많은 스포츠에서 특히 위험이 증가합니다. 스포츠 활동 중에는 필히 보호대를 착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과도한 충격은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성장기에는 지나치게 강한 운동보다 적절한 휴식과 균형 잡힌 운동이 필요합니다. 또한 충분한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성장판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칼슘과 비타민 D 결핍, 호르몬 이상은 성장판 기능 저하 및 손상 회복 지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이 영양소들을 충분히 섭취하면 뼈 건강을 유지하고, 성장판이 손상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탄산음료를 줄이고 뼈 건강에 좋은 음식을 챙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은 성장판 건강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 바른 자세 유지 및 성장판에 무리한 압력 피하기

다리 길이 차이, 평발, 척추측만증 등의 문제는 성장판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쪽 다리에만 하중을 싣거나, 나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자세 점검과 교정 운동이 성장판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신발 선택도 중요해서,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성장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조기 치료가 중요

성장판 손상을 방치하면 영구적인 성장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장판 손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 조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우유와 키 성장에 대한 해묵은 논란을 다룹니다. 오랫동안 "우유를 많이 마시면 키가 큰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얼마나 뒷받침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우유 속 영양소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과 키 성장의 핵심 요소들을 분석하여, 우유가 정말 키를 크게 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보겠습니다.